[센터 가족을 소개합니다!] “인생 2막, 강남구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에서 의미 있게 보내요!”2025-05-13
‘어머니의 마음’으로 공유주방 그릇을 정리하고 집게 핀까지 정성스레 닦는 손길이 있다. 부러진 의자나 흔들리는 행거를 다칠세라 일일이 점검하고 고치는 ‘사랑’이 있다. 길을 다니며 한 명의 1인가구에게라도 더 닿고자 하는 ‘열성’이 있다.
3·4월부터 강남구 1인가구 커뮤니티 센터에서 낯선 분들이 ‘활동’하기 시작했다. 센터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3·4월부터 12월까지 근무하게 될 김재민·민동숙·김형석·김희정 님(이하 존칭 생략)으로 각각 서울시 매력일자리와 서울시50플러스재단 중장년 가치동행일자리에서 파견됐다.
회계, 학교 안전시설 관리, 일반 사기업 등 각자의 자리에서 수십 년간 근무하고 온 베테랑답게 각종 업무 지원도 알아서 척척이다.
김기연 센터장은 “중장년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충분히 하고 오신 분들이라 직원처럼 알아서 잘해주신다. 업무가 훨씬 수월해졌다. 이분들 덕분에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메인 외부 홍보 업무 외에도 집기들이나 시설 관리를 나서서 해주신다. 덕분에 야근도 줄고 휴가도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지역 1인가구에게 센터를 알리고, 센터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가꾸고 있는 이들 4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시는 일 소개 부탁합니다
민동숙: 서울시에서 파견된 주된 취지는 1인가구의 사회적 연계성을 확장하고, 기초 상담을 하는 일이에요. 하지만 1인가구 사업 자체가 그렇게 오래된 게 아니니까 일단 발굴이 최우선이라는 센터의 요청에 따라 주 2회나 3회 2인 1조로 아웃리치(현장봉사활동)를 나가서 지역 1인가구에게 센터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김재민: 1인가구가 많이 있을 법한 장소를 물색해요. 원룸텔이라든가 이런 곳을 저희가 찾아보고, 관리하시는 분한테 홍보 자료와 판촉물을 전달해 드리면서 취지를 설명해 드려요. 그러면 이제 그분들이 홍보물을 비치하거나 거기에 1인가구들이 많으니까 그분들한테 이제 전달을 하는 거죠.
고시원이나 원룸텔 위주로 가긴 하지만 그 주변에 있는 부동산도 찾아가요. 왜냐하면 새로 입주하기 위해서 오시는 분 중에 1인가구가 많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부동산을 통해서도 연계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어요.
김재민: 저희는 상담사로서 파견은 왔지만, 지금은 상담보다는 발굴에 힘쓰는 게 우선이에요. 나갈 때 마음과 자세는 이것도 상담이라고 생각하고 나가요. 왜냐하면 우리가 나갔을 때 관리자라든가 책임자분들을 만나잖아요. 그분들하고 일단은 소통이 잘 돼야지 거기 계시는 1인가구 분들한테 잘 설명해 주실 거고요. 여기 이용자들이 늘어날 거고. 그래서 저희가 업무는 발굴이지만 마음 자세는 상담의 첫걸음을 우리가 뗀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형석: 항공물류 일을 오랫동안 하다가 은퇴하고 중부 기술원을 다녔어요. 배운 게 있어가지고 뭐 흔들리거나 의자가 부서졌거나 하면 고치고 수리하면서 시설관리를 하고 있어요.
김희정: 저 같은 경우는 회계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서 서류 정리하는 일을 그때그때 돕고 있어요. 김형석 선생님 같은 경우는 기술이 있으니까 기술로 도와드리고, 저는 서류 관련 업무 보조를 하고요. 센터 내부 정리할 게 있으면 도와드리고 있어요.
⦁지원동기가 궁금합니다.
김희정: 저는 은퇴 후에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통해 일을 하고 있는데 이곳이 한 다섯 번째 되는 것 같아요.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나서 교육을 받고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데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는 처음이에요.
김재민: 지원을 하려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어야 돼요. 그 외에 상담사 자격증이 있어야 되고요. 은퇴하고 난 다음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 고민했어요. 그전에는 성취감을 추구하는 그런 일을 하다가 그만두니까 뭔가 보람을 느끼는 그런 일을 하고 싶다 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땄어요. 저 같은 경우는 이쪽으로 경험이 많지는 않아요. 작년에 가치동행일자리를 통해서 한 4개월 정도 종합복지관에서 상담사로 일을 했었고 올해는 센터로 온 거죠.
참고로, 저 같은 경우는 은퇴 전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미리 따놨고 은퇴하고 난 다음에도 몇 가지 자격증을 땄어요.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강남구청에서 ‘신중년 디지털 마케터 과정’을 모집하더라고요. 한번 해볼까 하고 해서 거기를 갔어요. 한 30명 정도가 교육을 받았는데 교육을 마치면 취업 알선을 해줘요. 매니저가 일대일 상담을 하면서 커리어라든가 희망사항을 참고해서 취업 연결을 해 주더라고요. 그런데 대부분은 연결이 안 됐어요.
저 같은 경우는 성공 사례라고 그러는데 그 이유가 뭐냐면 저는 은퇴 후에 하고 싶었던 분야가 있었고 경험은 없지만 자격증이 있었어요 한마디로 준비가 돼 있었던 거죠. 그래서 작년에 보람 일자리를 통해서 경험을 쌓았고 올해 또 이쪽으로 오게 된 거예요. 함께 들었던 수강생들이 자기 분야에서 모두 훌륭한 분이었지만 은퇴 이후 준비가 안 돼서 취업으로 연결이 안됐어요.
김형석: 아까 말씀드렸던 중부기술원에서 수료를 하고 학교에서부터 봉사를 했어요. 그러다가 안전 교육 관리사 자격증도 따고 병원 동행 매니저 자격증도 따고 중장비도 따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죠. 가치동행일자리는 주 57시간 근무라 월, 수. 금 센터에서 일하는데 제가 좋아서 근무 시간 외에도 나와서 일하는 중이에요.
⦁센터에서 근무하시는 소감은? 듣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김희정: ‘우리 애들을 강남으로 보내야겠다’ 이 생각이 처음에 딱 들었어요. 프로그램과 환경이 너무 잘 돼 있어요.
김형석: 와서 보니까 시설이 너무 잘 돼 있어요. 그래서 시설도 프로그램도 놀랍고 집에서 출퇴근하기도 좋고요.
김희정: 제가 이름을 지금 다 못 외웠는데 점심시간에 운동하는 프로그램 있잖아요? (‘작심일년 가보자고!’) 그 프로그램이랑 요리 프로그램이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젊은 사람들이 요리할 줄 모르잖아요. 이게 진짜 좋은 것 같아요.
김형석: 저도요. 우리 집사람이 직장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혼자 밥을 챙겨 먹어야 하는데 저도 요리 프로그램 필요하고 듣고 싶어요(웃음)
김재민: 기존 복지관 같은 경우는 사무실 같은 분위기인데 여기 오니까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것 같아요. 깨끗하고 개방감 있고 그리고 들어오시는 이용자층도 훨씬 젊고 그래서 마음이 되게 좋아요. 이용자들이 다 밝고 적극적이세요. 그래서 정서적 정신적으로 되게 좋은 것 같아요.
민동숙: 예전에는 복지가 취약 계층 위주였잖아요. 이제 중장년이 많아지고 1인가구가 많아지니까 보편적 복지에도 눈을 떴다 이렇게 보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세금 다 똑같이 내고 있는데 골고루 나눠서 분배해서 가져가야 하지 않나 그런 뜻이겠죠. 그러니까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겠죠. 강남구의 특성인 것 같아요.
민동숙: 환경과 분위기가 좋아서 근무 기간 후에라도 카페처럼 들러서 이용하고 싶어요.
⦁주변에 강남구 1인가구 커뮤니티센터를 추천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일동: “강추합니다!”
최지현 홍보서포터즈
김재민·김형석·김희정·민동숙 선생님